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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눈동자에 비낀 교양원의 모습

(2026.6.20.)

평양시에 있는 서성구역 와산유치원 교양원 정은경이 주홍경어린이를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전 4월 어느날이였다.

이날 5살 난 홍경이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정은경을 찾아왔다. 뜻하지 않은 일로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된 딸과 함께 온 어머니 현은실녀성은 그의 두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 홍경이의 병을 어떻게 해서라도 고쳐보려고 애써 보았지만 가망이 없습니다. 나는 그저 홍경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명랑하게 생활하기만 바랄뿐입니다.》

홍경이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정은경은 그의 어머니부탁대로 그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생활하게만 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자기자신을 질책하며 홍경이를 정상아이들과 꼭같이 키워낼 결심을 한 계기가 있었다.

유치원에 온지 얼마 안되는 홍경이가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진행한 운동회에 참가했을 때였다.

그날 홍경이가 정상아이들과 함께 북도 치고 공을 안고 달리는 모습을 보며 교양원들과 학부형들은 장애어린이가 정말 용타고 저저마다 감탄을 표시하였다.

그날 아쉬워하는 학부형들과 아이들과 함께 밝게 웃음짓는 딸애의 모습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던 홍경이의 어머니모습을 보게 된 정은경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알지 못할 충동이 솟구쳐올랐다.

(이제라도 내가 홍경이에게 말을 배워줄수는 없을가?)

며칠을 생각하던 끝에 그는 장애어린이를 교육해본 경험은 없지만 자기의 모든것을 바쳐서라도 홍경이가 말을 할수 있게 해주리라는 결심을 다지였다.

출퇴근길에서도 줄곧 홍경이에게 적합한 새로운 입말교육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였고 해당 분야의 문헌자료들을 연구하느라 새날을 맞은적도 한두번이 아닌 그였다.

그리고 입술의 강직을 풀어주기 위해 거울앞에서 입모양에 따르는 각이한 발음들의 차이점을 하나하나 찾아내면서 홍경이에게 소리낼 때의 자기 입모양과 혀의 위치를 보여주며 그렇게 따라하게 하기를 그 몇번⋯

마침내 홍경이의 입에서 《아-》 하는 소리가 울려나왔다.

자신도 실로 믿기 어려운 사실앞에서 그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올리며 쏟아져내리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

신심을 가진 그는 《후》라는 발음은 바람을 불어 바람개비를 돌리는 식으로, 《호》라는 발음은 홍경이의 손을 꼭 잡고 입김으로 덥혀주는 식으로 글자들을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결부시켜 배워주었다.

그 과정에 홍경이는 차츰 모음과 자음, 가갸표를 익히면서 많은 단어까지 익히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홍경이를 업고 퇴근길에 올랐을 때였다.

문득 그의 귀전으로 등에 업힌 홍경이가 눈앞에 보이는 물체들을 가리키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아이, 나무, 차⋯》

순간 그는 홍경이를 내려놓고 다시한번 말하게 하였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반복하는 홍경이를 와락 그러안으며 잔등을 두드려주는 정은경의 량볼로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난 시기에는 고맙다는 말의 의미조차 몰랐고 표현할수도 없었던 홍경이가 유치원을 졸업하던 날 선생님에게 향기그윽한 꽃다발을 안겨주며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까지 하였다.

새롭게 태여난 홍경이의 그 모습앞에서 교양원들과 학부형들은 격정의 눈물을 흘리며 고마운 사회주의교육제도의 혜택아래 아름다운 꽃송이로 피여난 그의 앞날을 따뜻이 축복해주었다.